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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튜버가 폭발했다. 나도 계속해서 눈여겨보았던 주제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밝힌 유튜버는 그리 많지 않았는데. '유튜버들의 대가성 콘텐츠 알림 여부'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는 약 5~6여 년 전 소위 말하는 파워블로거들에게도 이러한 지적이 있었고 결국 규제화되어 이제는 '대가성 콘텐츠에는 독자들이 이를 인지할 수 있도록 표시 문구를 작성' 하는 '공정거래위원회 대가성 콘텐츠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탄생했다.


하지만 유튜버들은 대체로 이를 지키지 않았다. 분명 '대가성 콘텐츠에 협찬 여부를 밝히지 않으면 불법' 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광고주들의 요청으로 인해서. 또는 귀찮아서. 아니면 '유튜브가 해외 플랫폼이니 국내법을 적용받는다?!' 라는 다양한 이유로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한 유튜버가 본인의 계정에 지적하는 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그리고 이를 본 구독자들이 분노를 한 것인데. 이들은 단순히 분노에만 그치지 않고 용의자를 추려냈다. 




단순 용의자는 아니었는지 댓글로 의심을 받고 있는 유튜버들은 각각의 방식으로 해명을 했다. '불법적인 행동을 일으킨 점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는 유튜버. '사과하고 각 영상들을 수정한 유튜버', '잘못을 인정 하지 않는 유튜버' 제각각이다. 사실 블로그 사태 때에도 그랬다. 그래서 나는 별로 놀랍지도 않다.


그런데 '불법적인 행동을 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유튜버' 때문에 많은 유튜브 구독자들은 화가 난 상태이다. 한 유튜버의 해명 댓글에 따르면 '그 와중에도 스스로 컨텐츠를 만들어가는 유튜버들이 협찬을 밝히지 않아 부도덕하고 그것에 화가났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네요.' 라는 말이 있다. 


'협찬을 밝히지 않아 부도덕하고 그것에 화가났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

?


뭐지. 불법적인 행위를 했음에도 이에 기만당한 독자들이 화를 내는 것에 이해하기가 어렵단다. 마치 '나 보다 더한 유튜버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정도로 그래~ 그걸 진짜 몰랐어?'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이로인해 구독자들은 더욱 분노한 상태이다. 아니. 이제 더이상 구독자는 아니겠지. 


나도 다양한 협찬 제품 리뷰 써봤고. 여러 이벤트 기획해서 대행도 해봤다. 이 외의 바이럴/온라인 마케팅 전반 여러 경험을 해보았다. 그래서 나는 뭐가 협찬 글인지, 아닌지 거의 다 알고 있다. 그래서 남들도 다 아는 줄 알았다. 근데 의외로 모르고 있었는지 흔히 말하는 '저격 댓글'들이 해당 유튜버들에게 달리니 배신 당한 듯한 독자들의 반응이 의아했다.


이정도면 유튜버들은 꽤나 반성 좀 해야겠는데?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당한 줄은 나 조차도 몰랐다. 내가 협찬 콘텐츠를 쓰면서도 '사람들은 다 알겠지' 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협찬을 밝힌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이 사실에 분노를 하니 제법 사건이 심각하다고 느꼈는데. 


'그래도 한 번 정도는 봐주라'


블로거들도 이렇게 실수할 때가 있었다. 이제 블로그에서 유튜브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유튜버들이 새로 대거 유입되면서 이러한 실수 할 수 있다고 본다. 유튜브 동영상 올리면서 법 조항 하나하나 다 읽는거 아니지 않는가. 블로거들의 실수도 '심각한 규모만 아니라면' 대부분 다 넘어가줬는데 유튜브도 한 번 정도는 넘어가줘야 하지 않겠나. 


앞으로 건전한 콘텐츠 생태계가 조성되기만 한다면 충분히 이는 좋게 해결될 문제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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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번 사건에서 언급되지 않은 유튜버들이라 하더라도 대체로 협찬을 받아 글을 작성한다. 생각해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누가 최신 스마트폰을 출시 할 때마다 구매하겠는가. 생각보다 그런 사람. 그리 많지 않다. 


운이 좋은거겠지. 물론 협찬 사실 밝히는 유튜버들도 있고(테크 유튜버들 중에서는 본 적 없지만..;;) 진짜로 직접 구매해서 리뷰 작성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체로 아직 공정거래위원회 가이드라인을 인지하지 못한 미숙한 유튜버들이라 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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