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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의 이통3사 영업정지 여파로 위기를 맞게된 팬택은 사내 네트워크에서 '직원들이 공기계 팔자는 의견'이 나와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은 주로 이동통신사의 대리점과 판매점에서만 판매를 하다보니 지나치게 판매 대리점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으며, 직원들이 직접 공기계를 팔면 회사의 자금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조그만 희망을 가지고 많은 직원들이 뜻을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thumb/3/36/Pantech_VEGA_Iron.jpg/1024px-Pantech_VEGA_Iron.jpg
팬 택의 직원들은 대부분 연구인력으로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는 제품 개발이 아니라 회사 살리기에도 급급합니다. 삼성, LG 제국인 한국에서 당당히 스마트폰 시장에 자리잡아 스마트폰 사업을 진행하고 있던 팬택이 부도 위기에 처해있다는 점은 정말 안타깝습니다.
딱히 팬택이 좋아서가 아니라 이러한 중소기업들이 계속해서 변하는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도위기에 처한다는 그 상황 자체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더욱 안타까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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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 제가 팬택의 부도 위기를 막을 방법은 없지만 그동안의 팬택을 보며 왜 팬택이라는 기업이 부도위기에 처했는지에 대해서 언급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베 가라는 브랜드가 이미지가 너무 추락했습니다. 차라리 팬택의 이름을 가지고 스마트폰을 판매했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베가 레이서 시절 '베레기'라는 닉네임으로 많은 유저들의 조롱거리가 되어서인지 베가라는 브랜드이미지가 고급스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여러 제품을 만들었고, 분명 그 제품들이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저조했다는 점은 분명 이러한 이유도 포함되었을 것입니다.
A/S 는 여전히 엉망입니다. 이마트에 입점하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은 상당히 만족스럽지만 기본적으로 A/S 센터 직원들의 친절도에 문제가 있습니다. 어린 제 동생이 팬택 서비스센터에 방문해 '이럴거면 아이폰을 사야지 베가를 왜샀냐?'는 팬택 A/S 기사의 질문을 받고 얼마나 당황했을지 생각하면 제가 참 화납니다. 차라리 그 질문을 저에게 해주셨다면 그자리에서 저와 재밌을 수 있었는데요..^^
위 와 같이 표면적인 이유도 있지만 팬택 부도위기의 가장 큰 이유는 국내환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팬택이 이통사들과 원활한 협의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보니 스마트폰을 판매할 환경이 팬택입장에서는 제대로 조성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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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무튼 이런 이유들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는 팬택이지만 그래도 팬택이 없어지면 참 아쉬울 것입니다. 제 개인적은 입장이지만 팬택이 없어지면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꼴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양으로 봤을 때 부족함이 없는 제품이 한국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 기본적인 자금이나 영향력의 문제 또한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저는 팬택이 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살아난다면 위와 같은 표면적인 이유만이라도 분명 개선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